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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11일 배티성지에 순교박해박물관 개관

입력 | 2014-04-08 03:00:00

성지순례지 사업 진행 순조




11일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문을 여는 순교박해박물관 전경. 2012년 4월 최양업 신부 기념관이 개관한 데 이어 이번에 순교박물관이 완공되면서 배티 성지를 세계적인 성지 순례지로 만드는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진천군 제공

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국내 대표 가톨릭 박해 순교지인 배티 성지(충북도 기념물 제150호)를 세계적인 성지(聖地) 순례지로 만드는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6일 진천군에 따르면 11일 이곳에서 ‘순교박해박물관’ 개관식이 열린다. 2012년 10월 착공한 이 박물관은 지상 2층(연면적 1353m²) 규모로, 모두 7개의 전시실로 꾸며졌다. 최양업(세례명 토마스·1821∼1861) 신부의 일대기와 조선시대 순교 영상물, 최 신부가 지은 교리서, 조선 말 천주가사 한글본 등 가톨릭 관련 자료가 전시된다. 건물은 최 신부가 마카오에서 유학할 당시 살던 기숙사의 원형에 가깝게 지어졌다. 개관식과 함께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 기념 전시회가 열린다.

이 박물관은 배티 성지의 성지 순례지 사업 가운데 하나. 충북도와 진천군, 천주교 유지재단 등은 2016년까지 100억 원을 들여 배티 성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시설 등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박물관 주변에 야외미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주제공원이 들어서고, 교우촌을 연결했던 산길은 순례길(7.5km)로 만들어진다. 순례길은 진천의 걷기 길인 ‘생거진천 둘레길’과 연결하고 인근 사찰과도 이어 종교화합을 상징하는 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성지 순례지 조성 첫 사업으로 추진한 최양업 신부 기념관(980m²)이 2012년 4월 준공됐다. 우리나라 천주교회 첫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 신부를 기리는 이 기념관은 성당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순례객 문화 행사장, 신자 피정(避靜·일상생활의 모든 일에서 벗어나 장시간 조용히 자신을 살피며 기도하는 일)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문에는 최 신부의 일대기가 스테인드글라스로 그려져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배티 성지를 연간 30만여 명의 순례객과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성지 순례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티 성지는 신유박해(1801년)와 병인박해(1866년) 등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피신해 숨어살던 곳. 마을 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티’로 불린다. 1830년대부터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가 세워졌다. 28기의 무명 순교자의 묘지도 흩어져 있다. 1978년 순교자묘가 단장됐고, 1997년에는 최 신부 기념 성당이 지어졌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