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오른쪽)과 외국인선수 레오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신 감독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7시즌 연속 우승신화를 지휘했고, 레오는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천안|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현대캐피탈 꺾고 7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
레오 4차전 30득점…2시즌 연속 챔프전 MVP
V리그 7시즌 연속우승!
레오는 기자단투표 28표 가운데 26표를 얻어 2시즌 연속 챔프전 MVP가 됐다. 레오는 1차전 25득점, 2차전 47득점, 3차전 22득점에 이어 4차전도 30득점(공격성공률 62% 점유율 70%)을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1차전 아가메즈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19득점하며 분전했지만 2차전 2세트 이후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의 벽은 탄탄하고 높았다.
● 첫 세트의 변수는 흥분과 자제력
1세트 14-14에서 사고가 났다. 레오의 백어택 성공 뒤 이선규가 왼팔을 잡고 주저앉았다. 수비 도중 동료와 충돌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이때 아가메즈와 레오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주심이 두 선수를 불러 자제를 당부했다. 큰 경기의 변수 기운데 하나인 흥분의 결과는 다음 공격에서 나왔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 6개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챔프전 포함 첫 세트를 따낸 18경기를 모두 이겼다.
● 코트에서 놀지 못한 현대캐피탈 선수들
현대캐피탈의 서포터스는 선수단 입장통로 위에 ‘놀다와’란 현수막을 붙였다. 경기에 부담을 가지지 말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라는 뜻이었다. 2세트 현대캐피탈은 세터 최태웅과 윙리시버 박주형을 선발로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10-9에서 자신의 서브차례를 착각한 최민호가 서브를 넣으려다 실수를 알고 아가메즈에 공을 넘겼다. 8초 내에 서브를 넣어야 하는 아가메즈가 서둘렀으나 네트에 걸렸다. 이어 박주형의 공격범실이 나왔다.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서브 범실이 속출했다. 2세트 범실은 삼성화재의 2배인 12개였다.
● 후회 없는 경기를 한 삼성화재
그러나 삼성화재는 15-17에서 레오의 백어택, 류윤식의 오픈공격, 송준호의 센터라인 침범으로 역전한 뒤 우승으로 내달았다. 22-22에서 이선규가 속공으로 앞서간 뒤 신 감독의 사위 박철우가 2연속 아가메즈를 블로킹으로 막으며 2013∼2014 V리그를 마감했다. 순간 대형현수막이 천정에서 내려오고 축포가 타졌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드러냈다. 등에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삼성선수들은 연신 헹가래를 쳤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