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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총대로 적들 짓부숴 버릴 것”

입력 | 2014-04-03 03:00:00

[北 무인정찰기 침투 파장]
“現정세 엄중” 도발가능성 직접 언급




선글라스 낀 김정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선글라스를 낀 채 백두산 삼지연에서 북한군 지휘관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김 제1비서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을 만날 때도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적이 있다. 출처 노동신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일 “현 조선(북한) 정세가 엄중하다. 오직 총대로 최후 승리하고 미국의 적대 정책을 짓부숴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2일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백두산 삼지연에서 열린 북한군 연합부대 지휘관 결의대회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아량과 선의를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말살하고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며 군사적으로 압살하기 위한 책동을 더욱 악랄하게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온 데 이어 이번에는 김정은이 직접 육성으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이 이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해 고려항공 비행기에서 내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비행기 이용 장면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스위스 유학 경험 등으로 비행기에 익숙한 김정은이 배짱 있고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김정은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해외 방문 때 비행기를 탔지만 아버지 김정일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중국, 러시아 방문 때도 ‘1호 열차’라 불리는 기차 이용만 고집했다. 이 때문에 김정일이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정일은 1965년 김일성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할 때는 함께 비행기를 탔다는 기록이 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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