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호주서 원포인트 과외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7)에게는 역시 샌디 쿠팩스(79)보다 구대성(45)이 더 좋은 스승이었던 모양이다.
다저스 포수 A J 엘리스는 3월 31일 경기가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이 던진 커브가 가장 날카로웠다”며 “커브 그립(공을 쥐는 손 모양)을 바꾼 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구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PFX(Pitch F/X) 자료에 따르면 류현진의 이날 커브는 지난해 기록보다 5cm 정도 더 밑으로 떨어졌다.
류현진에게 새 커브 그립을 알려준 이는 구대성이다. 류현진은 호주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지난달 18일 시드니에서 호주 프로야구에 진출한 구대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현진이 “커브가 자꾸 손에서 빠진다”고 하자 류현진의 체인지업 스승인 구대성이 또 한 번 ‘원포인트 코치’를 작정하고 나선 것이다.
3월 31일 경기에서 이 비율은 15.1%로 늘었다. 특히 왼손 타자 상대 타석에서 카운트가 불리할 때는 예외 없이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등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커브 구사율이 20%까지 올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