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맹우 울산시장 12년 공과
박맹우 울산시장이 3월 31일 퇴임했다. 2002년 7월 취임해 3연임에 성공한 박 시장은 12년 임기를 3개월 남겨놓고 7월 30일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위해 중도사퇴했다.
박 시장은 “재임 기간에 울산을 생태·환경을 겸비한 ‘산업수도’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불통 시장’이었다”는 비판도 많았다.
○ 태화강, 쓰레기 없어지고 수질 맑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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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7월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취임식 당시 박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12년이 흐른 요즘 태화강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사유지였던 태화들(53만1319m²)을 1000억 원에 사들여 비닐하우스 391동과 각종 쓰레기 3500t을 말끔하게 치운 뒤 태화강 대공원으로 조성했다. 태화강으로 유입되던 폐수는 하수처리장을 세워 정화시켰다. 태화강 수질은 2005년 3∼5급수에서 현재 1∼2급수로 개선됐다. 태화강에서 전국 수영대회도 열리고 재첩도 잡힌다.
대기업이 밀집한 울산에 협력업체를 끌어들이기 위해 산업단지 13개를 조성했다. 이를 통해 550개 기업을 유치하고 2011년에는 수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 암각화 보존대책 아직도 미확정
박 시장 재임 기간 문화·관광 분야에 대한 관심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대책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인 신불산 케이블카 건설사업도 울산시-울주군 공동투자로 방침을 정했으나 본격 추진은 차기 시장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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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울산에서 발생하는 분뇨를 30여 년째 처리하고 있는 분뇨처리장(남구 여천동)에 시립도서관을 짓기로 해 비난을 자초했다. 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렸던 울산문수축구장의 3층 관중석을 없애고 153억 원을 들여 46실 규모의 유스호스텔을 짓기로 한 것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