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열차가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는 진해 경화역(위쪽 사진). 의성 산수유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산수유 꽃길을 따라 걷고 있다. 창원시·의성군 제공
○ 남녘을 뒤덮은 화려한 벚꽃
제52회 군항제는 3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월 10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이어진다. 진해구의 벚나무는 36만 그루. 창원기상대는 23일 “이달 말부터 진해 여좌천 일대의 벚꽃이 피기 시작해 일주일 뒤에는 만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좌천, 창원∼진해 간 안민고개와 장복산 조각공원, 경화역 등은 벚꽃 명소다. 경화역과 여좌천은 미국 CNN 방송 자매사인 ‘CNN GO’가 2012년 선정한 ‘한국의 관광명소 50곳’에 포함됐다.
섬진강변의 하동화개장터 벚꽃축제는 29, 30일 화개장터와 화개장터∼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 등지에서 펼쳐진다. ‘화개장터’를 부른 가수 조영남이 출연하고 벚꽃가요제, 불꽃놀이와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055-883-5715
부산 삼락벚꽃축제는 30일 오전 사상구 삼락동 삼락생태공원 중앙광장에서 열린다. 벚꽃 퍼포먼스, 한국무용, 모둠북 공연 등이 이어진다. 051-310-3002
○ 선비의 고장 물 들인 ‘봄의 전령’
경북 의성산수유축제가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에서 열린다. 화전리에는 20년부터 300년 이상 된 산수유 3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논밭과 계곡 등 마을을 덮고 있는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노랑 꿈 망울의 영원불멸한 의성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신밟기와 풍년기원 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올해는 시작과 감동 낭만 희망 도전 등 5개의 주제로 나눠진 길을 걸으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시작의 길은 개막식과 산수유 걷기대회, 백일장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장으로 꾸민다. 감동의 길은 청소년 가요제와 마술 공연 등을, 사랑의 길은 부부와 연인이 자전거로 꽃길을 달리며 추억을 쌓는다. 낭만의 길은 산수유로 빚은 먹거리를 판매하는 주막과 다방 등을 만날 수 있다. 희망의 길은 야간에 꽃길을 걷는 관람객을 위한 콘서트와 음악회 등이 열릴 예정.
강정훈 manman@donga.com·조용휘·장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