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구름관중 몰려 ML급 시설 KIA 새 구장 탄생 축하
16일 두산-KIA전 2만 관중…시범경기 사상 최다
휠체어 타고도 전 시설 이용…수유실·놀이방까지
원정팀 배려도 최상…전용 식당·물리치료실 갖춰
구름관중이 몰려 역사적인 새 구장 탄생을 자축했다. ‘팬 퍼스트(Fan First)’를 모토로 내세운 ‘명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가 시범경기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마침내 선을 보였다. 15일 두산-KIA전이 열린 새 구장에는 약 1만8000명의 야구팬이 찾았고, 16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약 2만명이 입장해 역사적인 챔피언스필드의 개장을 자축하면서 메이저리그 구장 못지않은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껏 야구를 즐겼다. 2만명 관중은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역사상 최다관중. 거의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 ‘팬 퍼스트’를 실천하다
관중친화형으로 설계된 챔피언스필드는 스탠드가 아니더라도 구장 내 어느 곳에서도 그라운드를 볼 수 있도록 ‘메인 콘코스’를 적용했다. 매점을 이용하면서도 게임을 지켜볼 수 있다. 기존 구장이 남향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동북동 방향으로 지어져 관중들은 낮경기 때 해를 등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좌석간 거리도 85cm로 기존 야구장보다 훨씬 편안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박스는 물론 클럽라운지, 테라스석, 외야 잔디석, 파티플로어, 가족 테이블석 등 다양한 이벤트석이 마련됐다. 구장 곳곳에 수유실과 놀이방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휠체어를 타고도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도 완비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와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상욱 씨(광주시 남구 진월동)는 16일 “광주에 이런 좋은 야구장이 생겨 정말 자랑스럽다”며 “시즌 중에도 예년보다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원정팀 배려도 돋보이는 편의 시설
지난 8일 광주시 주최의 개장행사가 열리긴 했지만 공식경기가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챔피언스필드를 처음 찾은 두산 선수들은 원정팀을 위한 편의시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새 구장은 3루쪽에 KIA 선수단을 위한 라커룸, 실내연습장, 웨이트트레이닝장 등 각종 시설을 갖췄고, 1루쪽에도 샤워시설을 갖춘 최신 원정 라커룸을 구비했다. 원정팀을 위한 전용 식당과 물리치료실도 있어 원정 선수단도 홈팀 못지않은 안락한 환경에서 게임을 준비할 수 있다. 대구구장 등 노후화된 구장뿐만 아니라 9개 구단 1군 경기장 중 최근에 지어진 문학구장도 원정팀 이용 시설은 불편한 게 사실. 두산 오재원은 “이전 광주구장은 시설이 너무 열악했는데, 이제 제대로 된 야구장이 생겼다”고 반겼고, 홍성흔은 “용병 선수들에게 보여줘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시설”이라고 말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