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부실군납 사례 13건 적발
본보가 2월 15일 집중적으로 보도한 부실 군납 사례. 동아일보DB
감사원은 지난해 10, 11월 실시한 ‘전력지원체계 획득 관리 실태’ 감사에서 국방부 등 4개 기관에서 13건의 문제 사례를 적발하고 주의 조치 등을 취했다고 6일 밝혔다.
감사 결과 국방부는 최근 3년 동안 78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 보급한 기능성 전투화 입찰 과정에서 ‘블루밍 현상’ 항목을 시험 대상에서 제외했다. 블루밍이란 전투화를 만들 때 들어간 첨가제로 인해 고무가 굳어지고 접착력이 약해지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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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전투용 천막 일부가 규격에 못 미쳐 비가 오면 물이 새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육군본부 수납부대와 군수지원사령부에서 식재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례도 적발됐다. 2011년 9월 육군훈련소에 납품된 떡볶이 떡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일선 부대에 납품된 총각김치에서는 개구리가 발견됐지만 일부만 반품 처리했다. 이 밖에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 농약이 부추에서 발견됐지만 반품하지 않았고, 햄버거빵에서 하루살이가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국방부는 “감사원의 지적사항은 일부 조치를 완료했거나 올해 중으로 완료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장병들의 생활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