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 최종현 SK 회장이 “시청률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만큼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 인재양성’이라는 공익적 목표에만 집중한 것이 40년간 장학퀴즈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다. SK 인재경영은 장학퀴즈가 첫 방송을 탄 이듬해인 1974년 최 회장이 5540만 원의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면서 본격화됐다.
SK 인재경영은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도 녹아 있다. SK는 종전의 채용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스티브 잡스형’ 창의적 인재를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학교 성별 나이 학점 어학점수 등 모든 장벽을 없앴다.
여성인재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W-네트워크’는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여성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임원급 여성협의체다. 중간관리자 역할을 하는 경력 10년차 전후의 여성 인력에 대해서는 ‘여성 리더십 워크숍’을 개설해 여성 인력 간에 활발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하고 있다.
SK는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지난해 6월 도입했다. 별도의 신청 없이도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관계사들의 직장보육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