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최연장자 성남 박종환 감독(앞줄 오른쪽)과 바로 아래인 경남 이차만 감독이 나란히 앉아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2014시즌 개막(3월8일)에 앞서 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 받은 사령탑 중 한 명은 성남FC 박종환(78)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1965년부터 감독생활을 시작했다. 감독경력만 40년이 넘는다. 박 감독은 2006년 대구FC 감독을 끝으로 프로무대를 떠났다가 7년 만에 복귀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른 팀 사령탑 모두가 박 감독 제자다. 클래식에서 박 감독 다음으로 연장자인 경남FC 이차만(64) 감독도 “박종환 선생님”이라며 깍듯하게 예의를 지켰다.
제자들은 박 감독이 별명 그대로 ‘호랑이’같은 성격이지만 그 이면에 따뜻한 모습도 지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선수시절 상견례 때 박 감독님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긴 뒤 “하지만 생각보다 부드럽게 말씀해주시는 모습에 놀랐다”고 회상했다. 성남 주장인 골키퍼 전상욱은 “같이 식사를 했는데 반찬을 하나하나 챙겨주시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사실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는 많이 긴장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운동 외적으로는 편안하게 해주시고 선수들에게 맡겨주시는 배려를 느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