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쿠퍼가 ‘풋볼멘’(풋볼리스트)을 들고 한국 독자들을 찾았다.
쿠퍼의 최근작 ‘풋볼멘’은 선수와 감독 등 축구계 인사 53명에 대한 일종의 인물비평지(誌)다. 요한 크루이프, 지네딘 지단, 데니스 베르캄프, 데이비드 베컴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는 물론 웨인 루니, 차비 에르난데스, 프랭크 램파드, 박지성 등 현재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고 있는 이들의 숨은 이면을 촘촘히 그려냈다. 슈퍼스타 출신 지도자의 성공과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주제프 과르디올라, 효율적 팀 경영과 조직화의 대가인 아르센 벵거와 거스 히딩크의 마술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쿠퍼는 이 책에서 루니나 리오 퍼디난드가 다른 잉글랜드 선수들과 어떻게 다른지 또 램파드와 제라드가 소속 팀에서는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잉글랜드대표팀에서는 왜 실망스러운지를 고민한다.
축구 외적인 그들의 삶도 조명한다. 그들의 인간적 결함과 그것들을 잉태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사와 사회문화적 배경을 추적하다보면 에릭 칸토나가 축구 팬에게 가한 분노에 찬 발길질과 조제 모리뉴의 음모론 가득한 기자회견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감수한 서형욱 풋볼리스트 대표는 “여지껏 한국에 이런 책은 없었다. 풋볼멘을 통해 만나게 될 여러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남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추천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