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윤선도 시문학 창작 산실해남군, 5월부터 2년간 유적 발굴
전남 해남군 현산면 구시리 산 181번지 일대 금쇄동(金鎖洞)은 조선 중기 문신이자 시인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시문학 창작 산실이다. 고산은 이곳에서 ‘산중신곡(山中新曲)’ ‘금쇄동기(金鎖洞記)’ 같은 작품을 남겼다. 금쇄동은 고산이 54세 되던 1640년(인조 18년) ‘금쇄석궤(金鎖錫櫃)’를 얻는 꿈을 꾸었는데 며칠 후 꿈과 똑같은 지역을 찾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6년 지역 향토사학자들이 발견해 2001년 사적 432호로 지정됐다.
자연을 이용해 연못을 만들고 정자 등을 지은 고산의 대표적인 원림지의 하나로 금쇄동기에서 22개 비경을 노래한 지명과 어울려 경관이 빼어나다. 지금도 고산이 은둔생활을 하면서 조성한 회심당(會心堂), 휘수정(揮手亭), 교의재(敎義齋) 등 건물과 연못지가 남아 있다.
해남군이 ‘한국 최초 정원가’로 불리는 고산 유적 복원에 나섰다. 해남군은 5월부터 2년간 고산의 금쇄동 원림 유적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금쇄동 원림 복원을 위해 2011년 수립한 ‘윤선도 유적 및 현산 고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광고 로드중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