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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지지율, 黨의 반토막… 안철수신당에 노회찬까지?

입력 | 2014-02-15 03:00:00

[여야 6·4지방선거 고민 지역]




▼ 새누리 “강원, 인물난 너무해”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오른쪽)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최 원내대표는 “정치적으로 친박이니 비박이니 얘기하는 건 당의 후보나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안 된다”며 ‘박심(朴心)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강원도지사 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당 지지율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강원도 선거 전략에 고민하는 이유다.

보수성향이 강한 강원도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으로 꼽혀 왔다. 2012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9개 의석 전체를 석권했다. 그해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과반의 득표(62.0%)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37.5%)를 압도했다.

현재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다. 강원일보와 KBS춘천방송총국이 7∼9일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 후ㅏㅛㄴ보(48.4%)가 민주당 후보(28.9%)를 크게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후보를 직접 대입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민주당 소속 최문순 강원도지사에 맞서 새누리당 후보군과 일대일 가상 대결을 벌이면 최 지사가 새누리당 후보군을 15∼3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출마 예상자의 지지율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불일치 현상이다.

새누리당은 서민 스타일로 밑바닥을 다지는 최 지사의 적극적인 스킨십이 지지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엔 현역 프리미엄도 작용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최 지사가 올해 초 국회에 와서 새누리당 소속 강원도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고참 보좌관부터 인턴직원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90도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결국 인물경쟁력에서 최 지사에게 새누리당 후보군이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내에선 적극적으로 새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광준 전 춘천시장,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육동한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 등 4파전 양상이지만 내부적으로는 2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는 “아직 새누리당 후보군의 인지도가 크게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권성동 의원 등 현역 의원이 경선에 나와야 한다는 ‘차출론’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권 의원은 “지역주민의 반대가 많아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 민주 “서울, 다자구도 어쩌나”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왼쪽)가 14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얼굴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전 원내대표는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 “정권의 역사 왜곡 음모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정부와 여당에 날을 세웠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박 시장을 제외하고는 민주당 내에 이렇다 할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경선 흥행을 통한 ‘컨벤션’ 효과를 꾀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이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까지 경쟁하는 ‘빅매치’ 가능성을 높이며 흥행몰이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신당 창당을 가속화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은 물론이고 군소정당이지만 정의당에 통합진보당까지 줄줄이 서울시장 후보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안 의원 측 신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의 윤여준 의장은 “서울시장 후보를 안 낸다고 한다면 제대로 된 당으로 평가받겠나”라며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선거에 독자후보를 내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으로 인정받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에선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던 노회찬 전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옛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건’으로 지난해 2월 집행유예 1년과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은 노 전 의원은 14일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노 전 의원은 통화에서 “다음 주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통진당도 “3월 초까지 경선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여야 구도가 ‘1 대 다자(多者)’가 될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힘겨운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쪼개지면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46.8%를 득표했지만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4%)가 0.6%포인트 더 얻어 승리했다. 당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3.26%를 득표했다.

민주당은 “노회찬 후보만 안 나왔으면 이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성격이 강했고, 야권 단일후보였던 박 시장(당시엔 무소속)이 안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여당 후보(나경원 전 의원)를 7.2%포인트 차로 이기는 데 그쳤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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