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에게 검진비의 50% 요구
제주 의료관광의 선도병원을 자처하는 종합병원이 건강검진을 받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통역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시 A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11일부터 12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2명을 제주시내 H병원에 안내해 1인당 100만 원 상당의 종합건강검진을 받게 했다. 종합검진 항목은 간 기능, 당뇨, 간염 등을 비롯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갑상샘초음파 등이 포함됐다. 호텔 측은 앞으로도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안내할 계획이었으나 병원 측의 황당한 요구를 듣고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병원 측이 ‘급한 환자가 아니고 사전에 일정을 갖고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검진 비용의 50%를 통역비로 지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호텔 관계자는 “제주 의료관광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중국인 고객에게 종합건강검진을 권유했는데 너무나 어처구니없고 창피했다. 다른 병원에 문의해 보니 따로 통역 비용을 낸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병원을 변경하거나 건강검진 안내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