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후보, 농소동 등 4곳 제시… 강길부 후보는 울산대 터 주장
울산 남구 삼산동의 시외버스터미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교통체증의 주범으로 꼽히는 터미널을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울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터미널 이전을 공약하고 있다. 동아일보DB
○ “터미널 옮겨야 울산 성장”
남구청장직을 사퇴한 김두겸 시장 예비후보는 1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터미널 이전을 공약 1호로 내놨다. 김 예비후보는 “울산 인구(현재 120만 명)가 180만∼230만 명 정도는 돼야 자체 경쟁력과 내수 시장을 갖춘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인구 유입정책을 펼치기 위해 터미널을 거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의 권역별로 옮겨 터미널 이전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위성도시를 만든 뒤 인구 유입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미널 이전지로 △북구 농소동(경북 경주와 포항, 강원도 방면) △울주군 온양읍 남창이나 온산읍 덕신리(부산 해운대와 기장 방면) △울주군 웅촌면(경남 양산과 부산 노포동, 서부 경남과 호남 방면) △울주군 언양읍(대구 서울 방면) 등 4곳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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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특혜 의혹’ 걸림돌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은 2001년 2월 남구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고속버스터미널 바로 옆 시외버스터미널은 1999년 8월 중구 우정동에서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 터미널들은 롯데그룹 계열인 ㈜롯데쇼핑이 백화점 호텔 등과 함께 건립해 ㈜울산정류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현재 이곳엔 고속버스가 하루 평균 140회(이용객 2000여 명), 시외버스는 730회(〃 6000여 명) 운행한다.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용지는 총 2만5405m²로 롯데쇼핑 소유다. 터미널이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 롯데는 이곳에 쇼핑센터를 갖춘 100층 이상의 고층건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터미널 이전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이 도심에 있어 편리한 측면도 있다”며 “울산대교와 오토밸리로 등 외곽도로가 개통되는 2017년경 이전하면 터미널 이용 시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