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테마도서관 20곳 재미 쏠쏠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 있는 ‘초하도서관’은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여행 관련 정보 서적은 물론이고 여행지별 문화까지 배울 수 있다. 의정부시에는 초하도서관처럼 특화된 작은 도서관 20곳이 운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초하도서관 한쪽 벽면은 2000여 권의 여행서적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일반적인 여행 안내 책자부터 여행과 관련된 관광, 경영, 호텔, 마케팅 등 전문서적까지 없는 게 없다. 김 씨는 이곳에서 무료로 여행컨설턴트 봉사를 한다. 도서관 한쪽에 상담 창구를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행지는 물론 여행 계획이나 일정, 현지 숙소, 식당 등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행지에 대한 문화를 배우고 여행기획서나 여행 감성 에세이를 쓰는 방법도 알려준다. 전문 가이드와 국내 유명 여행지 답사,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행논술 과정도 준비 중이다.
도서관답지 않은 이색 기획도 열고 있다. 커피와 와인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것. 그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와인 소믈리에 과정. 유럽의 문화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기 수강생 25명 가운데 15명이 미국호텔업협회(AHLA)의 자격증을 땄다. 올해는 이달 말부터 15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도서관이 운영하는 카페(cafe.naver.com/tourrary)에 가면 다양한 국내외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관’은 점자 도서와 CD, 테이프, MP3 등으로 된 녹음 도서를 빌려준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화면영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영화 속 등장인물의 행동을 음성으로 해설해 주는 것으로 영화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한편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해부터 ‘책 읽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곳곳에 다양한 형태의 ‘작은 도서관’ 20곳이 문을 열어 주민들의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작은 도서관은 민간이 운영하는데 공공 도서관에 비해 아담한 편. 주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해 지역 주민에게 생생한 정보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