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왼쪽부터), 도루왕 김종호, 미래의 거포 나성범 등 히트 상품을 쏟아냈다. 이 선수들이 심적 부담과 상대의 집중견제를 뚫고 2년 연속 좋은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 2년차 맞닥뜨린 NC의 숙제
신인왕 이재학…도루왕 김종호…
풀타임 1년차 멤버가 절반 이상
김경문감독, 작년부터 대책 구상
베테랑과의 경쟁과 조화를 주문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 즉 2년차 징크스는 야구뿐 아니라 다른 여러 스포츠와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풀리지 않는 숙제 가운데 하나다. 아무도 그 해답을 정확히 모르는 ‘풀타임 2년차 징크스’ 앞에 NC가 서있다.
제9구단 NC는 1군 데뷔 첫 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어 7위(52승4무72패·승률 0.419)의 성적을 올렸다. 또 국내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2점대 방어율(2.88)을 기록한 이재학(10승5패), 도루왕(50개) 김종호(타율 0.277) 등 깜짝 스타도 배출했다. 나성범, 권희동, 노진혁, 김태군 등 다른 주전 야수들과 마무리 이민호, 불펜의 최금강, 이성민 등도 모두 풀타임 1년차로선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009년 KIA 김상현은 오랜 2군 생활 끝에 1군에서 36홈런 127타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0년 무릎 부상의 영향으로 21홈런으로 주춤하더니 2011년 14홈런, 2012년 4홈런, 그리고 SK로 이적한 지난해 7홈런으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넥센 박병호는 2011년 팀의 4번타자가 됐고, 사실상 풀타임 첫 해인 2012년 31홈런을 기록했다. 2013년에는 상대의 집중견제에도 불구하고 37홈런을 뽑았을 뿐 아니라 타율도 데뷔 후 가장 좋은 0.318을 찍었다.
NC의 ‘풀타임 1년차’ 멤버들은 팀 전력의 핵심이자 절반 이상이다. 이들이 한꺼번에 징크스에 빠지거나, 징크스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할 경우에는 팀 전력에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풀타임 2년차인 올해 많은 것이 달라지리라고 짐작하고 있다. 이재학은 “올해 내가 던지는 공에 대해 상대 타자들이 더 많이 분석하고 타석에 들어설 것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커브를 연마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투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