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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동해병기 말라” 美주지사 ‘협박’

입력 | 2014-01-25 03:00:00

주미대사 “경제관계 악영향” 편지… 버지니아주 상원, 법안 통과시켜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가 동해와 일본해 병기 의무화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해 말 테리 매콜리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당선자에게 편지를 보내 “법안이 통과되면 일본과 버지니아 주의 경제관계에 악영향이 올 수 있다”고 사실상 협박을 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 폭로했다. 이는 국제 관행에 어긋나는 외교적인 결례여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WP가 입수한 편지에 따르면 사사에 대사는 “나는 일본과 버지니아 사이의 긍정적인 협력관계와 강력한 경제적 유대가 훼손될 것이 우려스럽다”며 △5년 내 일본의 버지니아 직접투자 10억 달러(약 1조600억 원) △250개 현지 일본 회사 △버지니아 생산품 수백만 달러어치의 대(對)일본 시장 수출 등을 적시해 매콜리프 주지사를 압박했다.

사사에 대사는 또 22일 주지사 사무실을 찾아가 직접 법안 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사관은 로비스트 4명을 고용해 조직적으로 법안 통과 방해 공작을 벌였다.

그러나 버지니아 주 상원은 23일 전체회의에서 찬성 31표, 반대 4, 기권 3표로 동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에 계류된 유사 법안이 통과되면 조율과정을 거쳐 주지사가 최종 서명한 뒤 7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된다. 그러나 일본이 총력 로비를 펼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4일 “일본해라는 명칭이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명칭”이라며 “적절히 대응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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