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지만 둔화속도 빨라져… 올해는 더 떨어져 7%대 초반 예상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6조8845억 위안(약 999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7.7% 늘었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7.7%, 2분기 7.5%, 3분기 7.8%, 4분기 7.7%였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이 4.0%, 2차는 7.8%, 3차는 8.3% 성장했다.
산업생산(공업생산)은 9.7%, 고정자산투자는 19.6% 각각 증가했으며 소비는 명목상으로 13.1% 늘었다. 물가를 감안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11.5%였다. 물가는 2.6% 상승해 안정세를 보였다. 도시 주민 1인당 총수입은 2만9547위안으로 명목상 9.7%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총인구(홍콩 마카오 제외)는 13억6072만 명으로 0.49%(668만 명) 늘었다.
반면 AP통신은 프랑스 투자은행 크레디아그리콜을 인용해 지난해 4분기 들어 공업생산과 투자, 수출 등이 모두 둔화된 점에 주목하며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GDP 증가율을 7.6%로 예상했지만 민간에서는 7.2%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7.2%는 1990년(3.8%) 이후 최저치다.
이날 경제 실적 발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13.7포인트(0.68%) 떨어진 1,991.25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제 유가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편 국가통계국은 이날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지난해 0.473으로 2004년(0.473)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라고 밝혔다. 인터넷에서는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평등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