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아우디 A3 세단’ 시승기
기자가 처음 본 A3 세단의 외관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체 길이는 4456mm로 현대자동차 ‘아반떼’(4550mm)보다 다소 작지만 앞모습은 아우디 세단 고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고 있었다. 준중형 승용차이면서도 충분히 묵직한 분위기를 풍겼다.
내부는 단순하면서도 꼭 필요한 기능들로 채워져 있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숨겨져 있던 디스플레이가 솟아나왔다. 운전석 앞 계기판도 속도, 연료소비효율(연비) 등 차량 상태를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운전석은 자동으로 시트 조절을 할 수 있는 데 비해 조수석은 반자동인 점이 아쉬워 보였다. 뒷좌석도 키가 180cm인 기자가 앉기에는 다소 좁게 느껴졌다. A3 세단은 2.0 TDI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다. 기자는 디젤 엔진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처음엔 엔진 소리가 살짝 거슬렸다. 하지만 속도를 내면서 곧 잊을 만큼 운전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업체 측이 밝힌 복합 연비는 L당 16.7km. 가속이 붙었을 때 액셀에서 발을 떼면 타력 주행(관성에 의존한 주행)으로 변환되면서 연비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눈길 주행에서도 접지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A3 가격은 3750만∼4090만 원. 동급의 준중형 국산차와 비교할 때 낮은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고객이라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듯하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