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시즌 이어 최하위 몰린 한국전력… 극심한 부진 용병 밀로스 교체결정
이번 시즌에는 다를 것 같았다. 대한항공을 팀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던 신영철 감독(사진)을 영입한 데 이어 대형 신인 전광인까지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을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로 지목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7일 현재 승점 13(4승 11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러시앤캐시전을 시작으로 5연패를 당했다. 정신력을 강화하겠다며 선수단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지난해 12월 30일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서 겨울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2일 러시앤캐시와의 3라운드 대결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국전력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 선수다. 산체스(쿠바)를 대신해 시즌 개막 직전에야 팀에 합류한 밀로스(몬테네그로)가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 공격 성공률이 50%에 못 미치는 외국인 선수는 밀로스(44.6%)밖에 없다. 게다가 부상으로 4경기나 뛰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에서 밀로스 없이 강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을 잇달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없이 장기 레이스를 치르려면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너무 크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