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에서 활약하는 서울시청 박은선이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현장 지도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올해의 꼴불견으로 꼽혔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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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박은선 성별 논란
이천수 음주 폭행·거짓말
2013년 한국축구는 다사다난했다. 몇몇 사건은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될 만큼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스포츠동아 설문 결과 한국축구 올해의 꼴불견은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여자축구선수 박은선(서울시청)의 성별 논란 ▲이천수(인천)의 음주폭행 및 거짓말 ▲기성용(선덜랜드)의 SNS 파문이 그것이다. 축구 관계자들은 박은선 사태와 이천수 폭행사건에 조금 더 큰 비중을 뒀다. 30표 중 나란히 12표를 얻으며 불명예를 안았다.
11월초 일어난 박은선 사태는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지도자들의 인권 감수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서울시청 서정호 감독을 제외한 6개 팀 감독과 대리인이 모인 자리에서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거론했고, 그들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리그 전체를 보이콧하겠다는 소수의견도 담겨 있어 충격을 줬다. 당사자인 박은선은 트위터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남겼다. 소속팀 서울시청은 기자회견을 갖고 타 구단 감독들을 인권위원회에 고발했다. 인권위는 12월 초 조사를 마쳤고, 내년 1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몇몇 감독이 비난여론 속에 옷을 벗기도 했다. 설문에 응한 A씨는 “밀실에서 나온 이야기라 충격이 더욱 크다. 박은선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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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하고 조롱한 기성용의 SNS 파문은 4표를 얻었다. 시간상 가장 오래 됐고, 기성용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비판 여론이 많이 사그라졌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