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관객 3165만명 동원… 166만명 차이로 CJ 바짝 추격
뉴의 올해 최대 히트작인 ‘7번방의 선물’. 영화를 연출한 이환경 감독은 “사무적이고 획일화된 느낌의 대기업 직원과 달리 뉴 직원들은 작품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느끼려고 노력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뉴 제공
한국 영화 투자배급사의 선두 다툼이 올 연말 영화계의 최대 화제다. 지난달 말까지 한국 영화의 투자배급사별 동원 관객 수를 보면 CJ E&M이 3321만 명(점유율 28.8%)을 모으며 1위를 달리고 있다(영화진흥위원회 통계).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뉴(NE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뉴는 3165만 명(점유율 27.5%)을 끌어모아 156만 명 차로 CJ를 따라붙었다. 더구나 CJ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이 18일 개봉한 뉴의 ‘변호인’에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위는 뉴의 차지가 된다.
CJ는 2006년 이후 8년 연속 1위를 내준 적이 없다. 뉴가 정상에 오르면 2004년 시네마서비스 이래 비(非)대기업 계열 영화사로는 9년 만에 처음 정상을 밟는 기록이 된다. CJ, 쇼박스(오리온그룹 계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대기업 계열 3강 투자배급사 구도도 깨진다. 한국 영화계의 지각변동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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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의 성공 비결은 뭘까. 먼저 뉴의 의사결정은 신속하다. 대기업들이 여러 단계를 거쳐 윗선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뉴는 신속하게 될 만한 작품과 먼저 계약한다. 직원 20여 명에 불과한 작은 조직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다.
뉴의 역발상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는 ‘신세계’ ‘숨바꼭질’ ‘몽타주’가 꼽힌다. ‘신세계’는 황정민 최민식 등 화려한 배우들을 믿고 비수기인 2월 말에 개봉했다. 제작비 규모가 작은 ‘숨바꼭질’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나오는 여름에 개봉했지만, 독특한 공포로 사랑받았다.
사내의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는 직원에게 책임감을 부여한다. 뉴는 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에서 투자를 결정한다. 말단 직원도 ‘꽂힌’ 영화가 있다면 투자를 주장할 수 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대기업 직원들은 윗사람에게 보여주기식 일처리를 하는 데 비해, 뉴는 이런 전시 업무가 없다. 직원들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전력투구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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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