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교수는 4일과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을 여럿 올렸다.
그는 먼저 "청와대의 채동욱 뒤 캐기가 폭로되자, 또 한 번 공안 카드로 돌려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정원, 통일부, 국방부가 각자 딱('딴'의 오타인 듯) 소리하는 것"이라며 "장성택 실각-군부강경파 득세-남북긴장고조-고로 레이디 가카 중심으로 묻지마 단결"이라고 적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국정원의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국정원 그냥 내버려두면, 이런 식으로 남은 4년 내내 정치적 장난을 칠 것"이라며 "한 마디로 여야가 아니라 아예 국정원이 정국을 주도하게 되는 거다. 후진국에서도 보기 힘든 이런 3류 저질정치의 중심에는 국정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성택 실각 사실, 정작 국방부는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단다. 국정원에서 언론에 알리는 게 더 급하다고 본 듯"이라며 "기가 막히죠? 국정원 정치, 이것도 이제 뻔한 패턴이 돼서 속이 다 들여다보인다. 이래서 국정원 개혁이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청와대 조모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친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인적사항을 불법으로 빼내는데 연루된 것에 대해 청와대가 '조 행정관의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이거, 많이 듣던 거짓말"이라며 "검찰총장 목을 치는 일을 일개 행정관이 혼자 저질렀다? 개미가 사람을 발로 밟아 죽였다는 소리"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분들이 국민들을 등신으로 아는 모양"이라며 "거짓말을 하더라도 좀 그럴듯하게 해야, 속아 드리죠. 아무리 착하게 속아 드리려 해도 시나리오가 워낙 후져서 선의를 베풀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권력의 어떤 단위에선가 '시나리오'를 짰고, 그 시나리오는 행정관 개인이 실행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며 "상식적으로 조 행정관은 도마뱀의 꼬리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그에게 이번 일을 지시한 윗선이 있다고 의심했다.
이와 관련해 조 행정관에게 채 군의 인적사항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안전행정부 공무원 김모 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5일자 언론보도를 언급하며 "역시 곽상도네요"라고 자신이 생각하는 윗선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라는 것을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