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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울산, 김신욱-김승규 보며 ‘위안’

입력 | 2013-12-02 03:00:00

신욱, 시즌 19골 전천후 공격수 성장… 승규, K리그 주전GK 중 실점률 최소




애타는 마음에 입술이 바싹 탔다.

울산 공격의 핵 김신욱은 1일 포항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뛰지 못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봤다. 0-1로 울산이 패하며 우승이 좌절되자 김신욱은 그라운드로 걸어 나갔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였다. 만약 이날 김신욱이 뛰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김신욱은 득점왕은 아쉽게 놓쳤지만(19골·2위), 공격포인트 1위(25개)를 기록했다. 팀 득점(63골)의 3분 1 이상이 김신욱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특히 올 시즌 머리만 쓸 줄 아는 ‘반쪽짜리 공격수’라는 꼬리표를 떼어 낸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키가 196cm인 김신욱은 처음엔 주로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으로 골을 넣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동아시안컵 이후 ‘뻥 축구’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해 한동안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울산에서 터뜨린 7골 중 5골을 발로 넣으며 보란 듯이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대표팀에서 멀어진 동안 김신욱은 좌절하지 않고 더욱 노력했고, 울산 김호곤 감독도 그를 계속 중용하며 단련시켰다. 김신욱은 지난달 19일 러시아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공격수 가뭄 속에 단비 같은 존재로 올라섰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김승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30경기 이상 뛴 주전 골키퍼 가운데 가장 낮은 실점률(0.84)을 자랑하고 있다. 김승규가 버틴 울산 골문은 올 시즌 14개 팀 중 최소 실점(37실점)을 기록했다.

김승규는 2008년 울산 입단 뒤 지난해까지 후보 골키퍼였다. 올 시즌부터 주전 골키퍼로 발탁돼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올해 8월 대표팀에도 첫 승선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3년 넘게 붙박이 수문장으로 활약한 정성룡(수원)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신욱과 김승규는 올 시즌 울산이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비록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김 감독이 이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울산=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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