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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머리 맞대야 原電사태-황사 해결”

입력 | 2013-11-15 03:00:00

공학한림원 “기술협력지수 64점”




‘원자력 안전과 중국 황사 해결을 위해서는 한중일이 머리 맞대라.’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공학 분야 석학과 최고기술경영인(CTO)들은 원자력 안전 기술과 중국 황사에 따른 미세먼지 개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동북아 3국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올해 7, 8월 중국공정원, 일본공학한림원 회원 539명을 대상으로 한 ‘한중일 3국 기술협력 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151명, 중국공정원 회원 281명, 일본공학한림원 회원 107명이 참여했다.

3국 간 기술협력 실태와 녹색기술 및 원자력 관련 협력 현황을 조사·분석한 이번 결과에 따르면 기술협력 필요성과 협력효과 기대 수준을 보여주는 기술협력지수가 100점 만점에 64.4점으로 낮게 나왔다. 현재 양적, 질적 기술협력 수준이 매우 낮고 협력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개선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최근 방사능 오염수 배출 등 원자력 안전기술, 미세먼지를 포함한 중국 황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등 3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에너지·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하루빨리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및 안전 기술에 대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기 환경 부문에서는 중국의 황사 피해를 직접 받는 한국과 일본은 ‘황사피해 저감’ 기술, 황사 원인을 제공하는 중국은 ‘미세먼지 저감’ 기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하수 및 폐수 처리 기술, 안전한 하천수 처리 기술, 해양오염 방지 기술 등이 시급한 기술협력 분야로 꼽혔다.

한편 기술협력 방식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은 공동 연구개발(R&D)을, 일본은 인력 교류를 강조해 세 나라 전문가들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협력을 위한 내용과 시스템, 정부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은 3국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한림원 측은 “원자력 안전과 중국 황사 등 인식 공유가 이뤄지는 부문부터 기술 교류를 촉진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과는 R&D, 일본과는 인적 교류 등 협력 방법의 차별화와 3국 정부 공동의 종합적 협력지원기구 구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