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 스포츠동아DB
장원삼이 조동찬에게
(조)동찬(30·삼성)이에게.
동찬아, (장)원삼(30·삼성)이다. 재활 잘 하고 있지? 아직도 그 날(8월 13일 대구 LG전)만 생각하면 뒷목이 서늘해진다. 네가 문선재(LG)랑 부딪혀 부상당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니, 무릎이 완전히 뒤로 꺾이더라. 그 모습이 얼마나 아찔하던지 소름이 돋더라. 얼마나 아팠을까.
내가 처음 삼성에 왔을 때만 해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우리 1983년생들이 팀의 중심이 됐네. 격세지감을 느낀다. 특히 (최)형우가 주장을 하면서 우리 동기들이 더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1983년생 친구 중에 투수가 많다보니, 특히 야수인 네가 후배들을 많이 다독이느라 고생한 것도 알고 있어. 그런 네가 KS에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해. (김)태완(32)이 형이나 (정)병곤(24)이가 큰 탈 없이 잘 하고 있으니, 네가 먼 곳에서라도 기를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네가 빠진 상황에서 1위 다툼을 하고 있을 때였어. 형우, 나, (신)용운이, (안)지만이, (권)혁(이상 30·삼성)이, 이렇게 1983년생 친구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용운이가 이런 말을 하더라. “난 아직 한번도 KS 우승을 해본 적이 없으니, 날 위해 우승을 해달라”고. 괜히 내 맘도 뭉클해지더라.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다. KS 3연패의 순간을 꼭 함께 해야 할 동찬이 널 위해서도 우승할게.
KS 잘 마무리하고, 우리 1983년생 친구들끼리 한 번 축배를 들자. 너의 파이팅도 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주렴!
정리|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