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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그린 고려불화… 日서 500년만의 귀향

입력 | 2013-10-22 03:00:00

‘아미타삼존도’ 24일부터 국내 전시




16세기 초반 일본으로 건너간 고려불화 ‘금선묘(金線描·금가루로 그린) 아미타삼존도(阿彌陀三尊圖·사진)’가 약 500년 만에 고국 땅을 밟는다. 동국대박물관(관장 정우택)은 21일 “공민왕 8년(1359년)에 제작된 고려불화로 확인된 금선묘 아미타삼존도를 국내에 초청해 24일부터 한 달간 특별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고려불화는 후지(富士) 산 서쪽 야마나시(山梨) 현 고후(甲府) 시의 한 사찰에서 소장해온 보물로 1530년 전후 이곳에 모셔진 뒤 한 번도 외부로 나간 적이 없다.

아미타삼존도란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대세지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좌우에 배치한 불화를 말한다. 이번에 귀환하는 삼존도는 가로 85.6cm, 세로 164.9cm의 비단 족자에 군청색 칠을 하고 금가루(금니)로 그린 그림이다. 고려불화는 160여 점이 남아 있는데, 비단에 그린 금선묘화로는 유일하다. 박은경 동아대 교수는 “당초 고려불화의 특색을 간직한 조선 초기 불화로 여겨졌는데, 지난해 화기(畵記)가 발견됨으로써 국보급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뜻깊은 대목은 이 불화의 첫 일반 공개가 한국에서 이뤄지는 점이다. 이 불화는 일본 사찰에서도 1년에 한 차례, 그것도 특별 신도에 한해서만 친견이 허락됐다. 사찰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이소가이 다이데쓰(磯具大徹·73) 주지 스님은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를 민간 차원에서나마 풀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고후=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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