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만234건… 전체의 26.4%신혼이혼은 꾸준히 줄어 역대 최저
20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3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1만4316건의 이혼사건 중 결혼 기간이 20년이 넘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총 3만234건으로 전체 이혼의 26.4%를 차지했다. 결혼 기간이 0∼4년인 부부의 이혼 건수(2만8204건·24.6%)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은 2363건으로 전체의 5.1%에 불과했다. 이후 꾸준히 비율이 늘다가 1998년 1만4375건(14.4%)으로 처음으로 전체 이혼 건수의 10%를 넘어섰다. 이후 매년 1∼2%포인트씩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혼 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5만3739건으로 전체의 47.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부부의 이혼은 4142건(3.6%)으로 매우 낮은 편이었다.
중장년 부부의 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이혼을 하더라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다는 인식이 한몫하고 있다”며 “개인의 권리와 삶을 중요시하는 사회풍토 조성과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강경석·서동일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