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삼성과 패권 다툼
기세가 오른 두산은 곧바로 오재일이 3루타를 친 뒤 LG 중견수 박용택의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고, 1사 후 3루타를 치고 나간 오재원이 민병헌의 적시타로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3루 쪽 LG 팬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 팬들의 ‘유광 점퍼’는 네 경기로 올 시즌 소임을 다했다.
두산이 20일 잠실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를 5-1로 꺾었다. ‘13년 만의 더그아웃 시리즈’를 3승 1패로 마친 두산은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두산이 5번째이고,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두산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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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두산은 2001년의 가을처럼 다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24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 투혼의 승리… 모두가 수훈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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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두산 감독=모든 여건이 우리에게 불리했지만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손시헌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지만 “내가 있기에 김재호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선수가 수훈 선수다. 봉중근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을 수 있을지는 예상치 못했다. 7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버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 파워히터-수비에서 부족함 느껴 ▼
▽김기태 LG 감독=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나올 건 다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파워히터와 수비 등에서 부족한 점을 느꼈다. 몇몇 안 좋은 실책이 나왔지만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잘해 줬다. 시즌 초반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지만 선수들이 본래 기량보다 더 잘해 줬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 파워히터-수비에서 부족함 느껴 ▼
▽김기태 LG 감독=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나올 건 다 나왔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파워히터와 수비 등에서 부족한 점을 느꼈다. 몇몇 안 좋은 실책이 나왔지만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잘해 줬다. 시즌 초반 중하위권으로 평가받았지만 선수들이 본래 기량보다 더 잘해 줬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큰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승건·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