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13일까지 전시관 열어… 네이버 3대 인기작 ‘신·노·갓’도 참여각국 출판사 줄이어 방문 관심 표명
9일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처음으로 문을 연 한국 웹툰 전시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작가들이 이곳에서 현지 팬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NHN 제공
네이버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한국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9∼13일 도서전 만화관 내에 운영하는 한국 웹툰 부스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10일 오전 독일 출판직업학교 학생인 크리스틴 루스(21·여)와 이네스 바톤(18·여)은 스크롤 방식의 국내 웹툰을 보며 “태블릿PC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만화를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각종 도서전을 다녀본 프랑스 아프리카 대만 출판사 관계자들도 웹툰을 보며 어린이처럼 좋아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웹툰라이브닷컴’을 운영한다는 벨기에인 마크는 자신의 사이트에 한국 웹툰을 영어로 서비스하는데 인기가 높다며 저작권 침해 사실도 망각하고 자랑을 늘어놨다. 여덟 살짜리 독일 어린이는 직접 그린 만화를 웹툰 전시관으로 가져와 보여주며 디지털 만화로 출간할 수 있는지 문의했다. 국내 웹툰 팬들에게 작품 제목의 첫 글자만 따서 ‘신노갓’으로 불리는 3편의 웹툰 작가들도 출동한다. ‘신의 탑’의 SIU(시우), ‘노블레스’의 손제호(글)·이광수(그림),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작가다. 신인작가 데뷔 무대인 ‘네이버 도전만화’를 통해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웹툰 작가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손제호 작가(36)는 “웹툰은 온라인으로 볼 수 있어 전파가 용이했던 점이 인기 요인이다. 해외에서 내 작품을 많이 본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유럽 팬들을 직접 만나게 돼 설레고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 65회째를 맞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100여 개국 7300여 개 출판사가 참가해 전 세계 도서 저작권의 25%가량이 거래되는 세계 최대 규모 도서전시회다. 28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은 브라질이다.
프랑크프루트=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