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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일가 압류 미술품’ 공매前에 전시회 고려

입력 | 2013-10-02 03:00:00

이대원-김환기 작품 4억∼5억 최고가
檢, 국내-홍콩서 가격대 나눠 공매계획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연희동 사저에서 압류한 고 이대원 화백의 ‘농원’. 서울중앙지검 제공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서 압류한 그림 중에 고 이대원 화백의 ‘농원’과 고 김환기 화백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최고가로 감정됐다. 이들 그림은 각각 4억∼5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감정됐다.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사저에서 나온 120호(약 194×130cm)짜리 ‘농원’은 검찰이 당초 1억 원대로 추정했지만 미술 전문가들은 훨씬 높은 가격을 매겼다.

장남 재국 씨의 평창동 사무실에서 최근 추가로 압류한 60여 점을 포함해 600여 점의 미술품 가격은 주로 5000만∼1억 원이 많았다. 국내 현대 작가의 작품 중에는 △김종학의 ‘꽃’ △천경자의 ‘여인’ △배병우의 ‘소나무’ △오치균의 ‘집’ △고 변종하의 ‘새와 여인’ 등이 있었고, 고미술품 중에는 겸재 정선, 심사정, 최북의 작품 등이 있었다.

외국 작가 중에는 △장샤오강의 ‘혈연 시리즈’(판화) △데이미언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하여’(실크스크린) △고 프랜시스 베이컨의 ‘무제’(판화) △프란체스코 클레멘터의 ‘우상’ △미모 팔라디노의 ‘무제’ 등이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예금보험공사로 구성된 ‘압류재산 환수 태스크포스(TF)’는 9월 30일 미술품 관련 첫 회의를 열고 ‘전 전 대통령 일가 컬렉션’을 높은 가격에 공매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그림들을 순차적으로 공매할 예정이다. 우선 11월 초에 ‘농원’ 등 고가 작품을 먼저 공매할 계획이다. 이후 1억 원대와 5000만∼1억 원 등 가격대별로 모아 공매하고, 여러 점이 있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은 분산해 공매할 계획이다.

검찰은 공매 전 ‘전 전 대통령 일가 컬렉션’ 전시회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검찰은 옥션사의 미술계 인사 e메일 리스트를 활용해 공매 관련 정보를 보내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외국 작가 작품은 홍콩에서 공매할 계획이다. 검찰은 서울옥션 홍콩지사나 소더비 홍콩지점 등을 활용할 생각이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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