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경찰 “사업 갈등” 교민들 “해고 앙심”무장한 채 도주… 수백명 공포에 떨어
용의자 김상호 씨
25일 미 경찰과 교민 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경 뉴욕 주 롱아일랜드 가든 시티에 위치한 세이브에너지 본사 사무실에 김상호 씨(64)가 난입해 권총을 난사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직원인 신모 씨(24)가 사망하고 대표인 최형용 씨(68)가 얼굴 부위를 탄환이 관통하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 측은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는 다른 직원들도 있었지만 총성이 울리자 긴급 대피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
스티븐 스크리네키 나소카운티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품을 하고 있는 김 씨와 회사 간에 빚어진 사업상의 갈등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인들은 최 대표가 부동산 브로커로 일했던 김 씨를 교회에서 알게 돼 판매직원으로 채용했으나 김 씨가 커미션을 받는 등 부정행위를 하다가 해고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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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은 “용의자가 무장한 상태로 승용차로 도주해 추가 범행이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어서 빠른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용의자가 인근 대형 쇼핑몰에 잠입했다는 소식에 수백 명이 쇼핑몰에 갇혀 공포에 떨었다. 또 인근 13개 대학 및 공립학교가 몇 시간 동안 출입이 봉쇄되면서 일대가 큰 혼란을 빚었다.
이철우 한미공공정책위원회 회장은 “미국 각지에서 한인 관련 총기사고가 잇따랐지만 뉴욕에서는 최근 수년 내 처음 발생한 사건이라 다들 놀라고 있다”며 “미 주류사회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