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창가객 이기쁨, 21세기형 전통가곡 독창회 선보여
전통가곡의 틀을 깨고 이 시대의 가곡을 들려주는 여창가객 이기쁨. 구슬주머니 제공
‘상공 위 담운(淡雲) 흘러가듯/명운(命運)을 따라 홀려가고/비행기 흔들리듯/담소 안에 흔들흔들/인연은/감언보단 진중이요/운명은 운(雲)을 따라 엮였네.’(‘구름의 연’) ‘마음이 살콩살콩/빙충맞은 깜빡 수에/손 이리저리 발 여기저기/꼭꼭 숨어버린 지갑꼬리’(‘지갑꼬리’)
24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성균소극장에서 열리는 이기쁨의 첫 독창회 ‘시시꼴꼴, 겨우서기’에서 연애, 친구의 죽음, 실연 같은 시시콜콜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21세기형 전통가곡을 만날 수 있다. 이기쁨은 “기존 가곡의 가사는 단어가 어려워서 한문을 찾아보고 뜻을 생각하면서 불렀는데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노래하다보니 더 몰입이 되고 심상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디밴드 ‘어어부 프로젝트’의 장영규가 편곡에 참여했고 모던 록 밴드 ‘보드카 레인’의 멤버 이해완이 기타를, 재즈 연주자 안원석이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한다. 가야금과 대금, 소금, 장구도 함께한다. 이기쁨은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경계가 탐탁지 않다. 그는 국악인이 아니라 음악인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한다. “동시대 예술인, 음악인들과 함께 서고 싶습니다. 국악인이라는 획일화된 이미지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아요.” 전석 2만 원. 02-747-5035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