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임 ‘랠리의 베테랑’ 난단 감독 “경쟁상대는 올 시즌 6승 폴크스바겐”
미셸 난단 현대자동차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레이싱팀 감독이 11일(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 행사장에서 내년 WRC에 참가할 ‘i20 WRC 경주차’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 차 옆에 서 있던 현대차 WRC팀 미셸 난단 감독(54)은 “현대차의 WRC 참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며 “현대차는 6월 독일 바이에른 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을 설립하는 등 레이싱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인 난단 감독은 모터스포츠계에서 ‘랠리의 베테랑’ ‘WRC의 전설’ 등으로 불린다. 1987년 푸조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도요타와 스즈키 WRC팀 기술책임자를 거치면서 2007년까지 총 51승을 거뒀다.
난단 감독은 “내년에는 우선 실전에 적응하면서 경주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달 팀 전체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프랑스와 핀란드에서 주행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WRC 출전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차는 2000∼2003년 유럽 현지법인을 통해 WRC에 참가한 적이 있다. 경주차로 개조한 ‘베르나’를 출전시켰다. 최고 성적은 4위였다.
그는 “현대차의 WRC 출전을 가리켜 11년 만의 복귀라고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린 완전히 다른 차원의 팀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난단 감독은 경쟁상대로 폴크스바겐을 지목했다. 폴크스바겐은 소형차 ‘폴로’를 기반으로 개발한 경주차를 내세워 지난달까지 총 9경기가 열린 ‘2013 WRC’에서 6승을 거둔 강력한 우승 후보다.
난단 감독은 “현대차그룹이 프로야구(KIA 타이거즈), 프로축구(전북 현대모터스) 등 다양한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표 제품인 자동차로 경쟁하는 모터스포츠에 뛰어드는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에도 모터스포츠 팬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