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어린이집 아동학대 물의속 품앗이 형태의 공동육아 급증공연관람-야외체험학습 차별화
품앗이 공동육아가 이뤄지는 서울 금천구 시흥4동의 한 주택에 동네 아이들이 엄마와 어우러져 장난감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일부 어린이집에서 학대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동육아가 어린이집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5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4동의 한 2층 주택에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 책을 읽는 아이 등으로 북적였다. 65m² 공간이 비좁을 정도였다. 여기는 얼핏 보면 어린이집 같지만 사실은 동네 엄마들이 모여 아이를 함께 키우는 곳이다.
아이들 소리만큼이나 엄마들의 웃음 소리도 컸다. 22개월 된 딸을 데리고 온 주부 남순미 씨(34·금천구 시흥5동)는 “아이와 단둘이 집에 있을 땐 고립감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컸는데 엄마들이 서로 아이를 돌봐주면서 부담을 크게 덜었다”며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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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의 형태는 다양하다. 어린이집의 획일적인 교육방식 대신 생태체험, 가족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육아모델을 실현하는 곳도 있다. 은평구 진관동의 생태육아 공동체 ‘숲동이 놀이터’는 아이들을 최대한 자연에서 뛰어놀게 하는 모임이다. 매일 엄마들이 모여 마을뒷산인 이말산과 북한산 자락의 숲으로 아이들을 이끌고 나간다. 시소와 그네(마포구), 맘스카페(동작구), 줌마놀이터(송파구), 청개구리 놀이터(영등포구) 등 엄마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육아사랑방을 만든 곳도 있다. 저소득 가정, 다문화 가정, 맞벌이 가정을 위한 일시 돌봄 역할을 하는 곳도 많다.
엄마들의 힘만으로 운영이 어렵다면 서울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공동육아 마을공동체 사업’에 지원해 선정되면 시가 금전적 지원과 함께 공동육아 컨설팅을 제공한다. 3인 이상이 공동명의로 사업을 제안해 선정되면 최대 3년까지 연간 300만∼4000만 원 한도에서 지원을 받는다.
기존 공동육아 공동체에 참여하고 싶거나 새로 만들고 싶다면 시 보육사업팀(02-2133-5104)에 문의하면 된다. 시의 지원을 받으려면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은평구 녹번동·02-385-2642)에서 상담을 하고 홈페이지(www.seoulmaeul.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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