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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브레이크] 이만수 “사구 투혼 최정, 감독보다 한 수 위”

입력 | 2013-09-05 07:00:00

SK 최정은 ‘레전드 홈런왕’ 출신인 SK 이만수 감독이 인정하는 오른손 거포다. 게다가 3루 수비도 한국프로야구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최정이 4일 잠실 LG전 4회초 타석에서 방망이를 힘차게 돌리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이만수감독이 본 ‘5년연속 20사구’ 최정

“낯선 공에도 발 빼지 않고 타격”
최고 수비력 갖춘 강타자 인정
사구 시비 리즈도 “최고 3루수”
올시즌 ‘20홈런-20도루’ 유일


SK 최정(26)은 국내 최고의 우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통한다. 국가대표급 수비력에 발군의 공격력을 갖춰 그의 가치는 더욱 높다. 올 시즌 이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호타준족의 면모까지 뽐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20이다. 올 시즌 20-20을 기록 중인 타자도 최정이 유일하다. 프로야구의 ‘스페셜 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이만수 감독 “최정은 나보다 한 수 위”

SK 이만수 감독은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최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은 나보다 한 수 위의 타자”라고 운을 뗀 이 감독은 최정의 적극적 타격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이 감독은 “전지훈련 초기 라이브배팅 때 선수들 대부분은 공이 낯설기 때문에 타석에서 왼발을 뺀다(우타자 기준). 그것이 리듬을 잃는 주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을 빼는 타자에게는 주의를 준다. 하지만 최정은 다르다. 공이 낯선 것은 최정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최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안쪽으로 바짝 붙어서 타격에 임한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타자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은 쿠바 선수들을 예로 들며 최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쿠바 선수들은 위협구가 오더라도 피하지 않고, 초구부터 적극적 타격을 한다. 국내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방어적 타격을 한다. 방어적 타격이 몸에 배어 있어서 찬스가 오면 후속 타자에게 맡기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최정은 타석에서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덧붙였다.

● LG 리즈 “최정은 최고의 3루수”

5년 연속 20사구는 몸쪽 볼을 두려워하지 않는 최정의 타격 방식을 설명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3일 LG전에서도 최정은 레다메스 리즈로부터 2개의 사구를 얻었다. 리즈와 최정은 7회초 2번째 사구 과정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비록 짧은 다툼이 있었지만, 리즈는 실력 면에서 최정을 인정하고 있었다. 리즈는 “지난 맞대결에서 바깥쪽 직구를 던졌다가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다. 몸쪽 직구를 던져야 최정과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구가 되지 않았다”고 사구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리즈는 “개인적 친분은 전혀 없지만, 실력 면에선 최정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3루수 아닌가. 아주 좋은 선수다”고 평가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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