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모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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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제작진과 새벽까지 뒷풀이 기회도
웬만한 시상식 못지않다.
영화 VIP시사회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이 몰리면서 ‘포토월’이 들어선 지도 오래다. 물론 원하는 사람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미리 초청받은 ‘매우 중요한 사람’(VIP)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 최근 열린 VIP시사회 가운데 가장 대규모였던 ‘설국열차’의 경우 초청자만 2000명에 달했다. 한국영화 최대 제작 규모였던 만큼 서울 영등포CGV 전관을 빌려 시사회가 열렸다.
그렇다면 그 초청자는 어떻게 선정됐을까. 일단 각 분야별로 대상자를 추린다.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출연배우의 소속사 등에도 티켓을 배분한다. 영화 스태프도 VIP 대우를 받는다. 그 가족도 같은 자격으로 참여하는 축제의 자리다. 참석자 명단이 꾸려지면 영화 홍보대행사는 인기 스타와 유명인을 추려 포토월에서 사진을 촬영할 인물들을 따로 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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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들은 시사회 직후 배우들과 제작진이 모이는 ‘뒷풀이’ 자리에도 초대된다. 장소는 주로 시사회장 인근 호프집. 이날만큼은 배우들도 ‘허리띠 풀고’ 마신다. 새벽 3∼4시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건 보통이다.
이 같은 VIP시사회가 활성화한 건 2000년대 초반부터. 1993년 여름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 단성사에서 상영 중이던 ‘서편제’를 관람했고 이 소식이 방송사 주요 뉴스에 등장했다. 이후 이벤트 시사회라는 이름으로 언론을 통해 영화를 알리던 홍보 행사가 지금의 VIP시사회로 발전했다는 게 ‘정설’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