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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9호 홈런…역시 ‘가을 사나이’

입력 | 2013-09-04 07:00:00

신시내티 추신수. 동아닷컴DB


■ 가을은 秋의 계절? 이틀 연속 홈런포

세인트루이스전 홈런 포함 2안타 맹
20-20 클럽 가입에 1홈런 3도루 남아

홈런·출루·타율 유난히 9·10월 강세
팀 와일드카드 경쟁 막판 스퍼트 기대

가을(秋) 바람이 분다. ‘가을 사나이’ 추신수(31·신시내티)의 방망이도 거세게 폭발하고 있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한방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7-2 승리에 앞장섰다. 시즌 타율은 0.285(498타수 142안타)로 올랐고, 타점과 득점은 각각 46개와 93개로 불어났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즌 19호를 기록해 3년 만의 20홈런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시즌 17도루를 기록 중이어서 생애 3번째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한발 더 다가섰다.

● 상대 에이스 무너뜨린 선봉장

추신수는 1회말 세인트루이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를 8구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5번 라이언 루드윅의 중전적시타 때 선취점을 올렸다. 홈런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서 터졌다. 볼카운트 1B-0S서 2구째 한가운데 높은 커터(시속 146km)를 완벽한 타격폼으로 통타해 우중간 관중석에 꽂았다. 스코어가 곧바로 4-0으로 벌어지면서 신시내티는 승기를 잡았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팀 내 최다인 15승을 거두고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지만, 초반부터 추신수와의 승부에 실패하면서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추신수는 4회와 6회 선두타자로 나서 각각 2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7회에는 1사 2루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인 신시내티(77승61패)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79승58패)를 2.5게임차로 바짝 뒤쫓았다.


● ‘가을 사나이’ 9월 폭발 예감

추신수는 유난히 가을에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2008년에는 9월에만 0.400의 타율에 5홈런 24타점을 쓸어 담으며 생애 처음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9년과 2010년에도 9월에 홈런 5방씩을 몰아치며 2년 연속 20-20 클럽을 달성하게 됐다. 특히 2010년 9월 18일 캔자스시티전에선 홈런 3방을 날려 자신의 한 경기 최다홈런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9월의 강세는 통산기록에서도 두드러진다.<표 참고> 이날까지 개인통산 102홈런을 기록했는데, 9월에 상대적으로 타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19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은 이제 9월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홈런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타율도 마찬가지다. 통산 0.288을 기록 중이지만, 역시 9월에 통산 0.31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9월 출루율은 4할대(0.408), 9월 장타율은 5할대(0.512)에 이른다. 그러면서 9월 OPS는 무려 0.920을 마크하고 있다. 10월 기록까지 보면 그가 가을에 얼마나 강한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추신수는 올해도 9월이 시작되자마자 2일과 3일 연 이틀 홈런을 토해냈다. ‘가을 저격수’ 추신수의 스퍼트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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