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사학자 다케우치씨 한인수난사 펴내“구타-질병… 탄광서 200명 숨져”
일본인 현대사학자 다케우치 야스토(竹內康人·56) 씨가 15일 출간한 ‘조사·조선인 강제노동 탄광편’(사회평론사·사진)에 수록된 처참한 모습들이다. 저자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의 증조부인 아소 다키치(麻生太吉)가 세운 아소탄광을 비롯해 일본 내 탄광에서 일한 한국인들의 수난사를 한 권의 책으로 소개했다. 아소 부총리는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한 것”이라고 망언을 했고 최근에는 개헌과 관련해 “나치식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 책은 일본 후생성 근로국의 ‘조선인 노무자에 관한 조사’와 후쿠오카(福岡) 현 지방 직업소개사무소의 ‘조선인 노동상황’ 등 정부 문서와 아소그룹의 사사(社史) 등을 토대로 집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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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측은 수시로 폭력을 휘둘러 노동을 강요했고 부상자는 방치했다. 도주를 시도하거나 태업한 사람은 근무교대 때 정좌한 상태에서 근로감독자로부터 목도(木刀)와 벨트 등으로 구타당했다. 한국인 광원은 린치를 당해 죽어도 사고사로 처리됐다. 각종 사고사와 병사, 구타에 의한 사망 등으로 숨진 한국인은 약 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탄광 측은 유골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지도 않았다.
다케우치 씨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인을 위해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일제 동원의 강제성에 대한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을 높이기 위해 썼다”고 말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