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1500승? 그게 뭐 중요해. 괜히 팀에 폐만 끼친 것 같아 미안해. 1500승을 내일 1승이랑 바꾸고 싶어.”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4일 마산 NC전에서 4-2로 승리하며 한국프로야구 최초 1500승을 달성한 사령탑이 됐다. 그러나 대기록이 완성된 날, 노장감독은 마음 놓고 웃지 못했다. “프로는 과거의 성적을 잊고 올해 성적만 보는데 팀이 안 좋아서…”라며 오히려 손사래만 쳤다. 그래도 후배들은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운 김 감독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NC 김경문 감독은 5일 “평생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500승도 힘든데 1500승을 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며 “후배 감독으로서 팀 상황이 좋지 않아 1500승이라는 대기록이 빛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데 어떤 누구도 깨기 어려운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500승은 정규시즌 우승권이라 할 수 있는 75승을 20년 동안 기록해야 도달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