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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한일 정상회담 개최 진심으로 희망”

입력 | 2013-07-30 03:00:00

3월 朴대통령과의 통화 다시 거론 “한일관계 진전돼야” 적극적 나서
日, 9월 러 G20회의때 성사 타진




일본이 참의원 선거 승리의 자신감을 토대로 한일, 한중 관계를 개선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단된 한일 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해서도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는 27일 동남아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필리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 우리는 같은 세대에 속해 있으며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21일 집권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후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거론하기는 처음이다. 그는 “현재 한일 간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외교당국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대화는 지속돼야 하고 한일관계도 진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아베 총리의 언급은 3월 7일 양국 정상이 통화한 사실을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 핵심 당국자는 이날 “일본이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9월 러시아에서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이 8·15 광복절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유보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일 경우 연내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사이키 아키타카(齋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김규현 외교부 1차관은 11일과 18일 각각 한국과 일본을 상호 방문해 양국 외교차관 간 상시 협의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베 총리는 26일 중국과 조건 없는 정상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개최하자고 촉구했다.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일본 내각관방 참여(총리 자문역)는 28일 기자들에게 “13∼16일 비공개로 중국을 방문하고 왔으며 조만간 일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9일 “정부로선 언제 만날지 정해놓은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이키 사무차관도 29, 30일 이틀간 중국을 방문한다.

조숭호 기자·도쿄=박형준 특파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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