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투런포로 동부 4-2 승리 이끌어… 2008년 퓨처스리그 이어 또 왕별 등극
LG 김용의는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노렸다. 경기를 앞두고 LG 오지환은 “(김)용의 형이 MVP를 노린다”고 말했다. 팀 선배 박용택도 “어제 버스에서 내릴 때 유일하게 방망이를 들고 내린 선수가 용의다. 방에서 배팅 연습을 하려고 그런 거다”며 “용의가 연습을 못하게 일부러 일찍 재웠다”고 털어놨다.
김용의는 19일 포항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서부리그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2회말 1사 1루 자신의 첫 타석에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동부 선발 송승준(롯데)의 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미스터 올스타’는 따로 있었다. 동부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선 롯데 전준우가 주인공이었다. 전준우는 1-2로 뒤져 있던 7회 2사 2루에서 송창식의 한가운데로 몰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역전 투런포였다. 그는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동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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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서부 올스타 11개 포지션을 싹쓸이해 ‘엘스타’로 불린 서부는 한 방에 무너졌다. 김용의의 단꿈도 지키지 못했다. 김용의는 우수타자상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황재균에 이어 이번에도 MVP는 롯데였다. 롯데는 올스타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롯데는 총 32차례의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14명의 MVP를 배출했다.
포항=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