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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친노-구주류, 지도부와 조율없이 독자행동

입력 | 2013-07-17 03:00:00

우상호, 대국민 서명운동… 정세균 “장외투쟁 불사” 공세




친노(친노무현), 구(舊)주류가 중심이 된 민주당 내 강경세력들이 독자 행동에 나서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대화록 공개,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계기로 국면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친노와 가까운 구주류 측 정세균 상임고문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외투쟁도 불사해야 한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한길 대표 체제를 겨냥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측면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이 김현 진선미 의원의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제척(배제)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가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 고문은 차기 당권 도전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이번 사안을 통해 세(勢)를 결집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선 때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박정희 정권의 태생에 대한 얘기가 왜 대선 불복이냐. 막말 논란으로 치부될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라고 한 것을 두둔한 것으로 보인다. 또 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게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선 충분히 야당 의원이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당의 국정원개혁운동본부 국민홍보단장인 우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를 시작으로 2박 3일간 호남권 대국민 서명운동에 나섰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당신’이라는 어법과 어휘가 어떻게 쓰이는지 공부를 하길 권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당신’이라고 지칭해 논란을 빚은 이해찬 상임고문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게 결단력 있고 과감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현 진선미 의원의 특위 배제 문제를 놓고 국정원 국조가 계속 공전되고 있고, 강경파들이 ‘국조 무용론’을 언급하면서 장외투쟁 필요론을 펴고 있는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김 대표는 “지도부가 아무것도 안하는 것처럼 비치는데 그게 아니다”라며 못마땅함을 드러냈다.

민동용·황승택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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