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기 대표 23명 발표하며 규율 강조“NFC 입소때 정문부터 걸어와야… 기성용, 옐로카드 의미 잘 새기고, 바깥과 소통보다 내면 세계 넓혀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설명하고 있다. 파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칼을 빼들었다. 홍 감독은 11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동아시안컵(20∼28일)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대표팀의 명예와 규율을 강조했다.
특히 홍 감독은 최근 부적절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으로 논란을 일으킨 기성용에 대해 경고를 잊지 않았다. 홍 감독은 “한 나라의 대표선수로서 스승을 대하는 태도로는 적절하지 못했다. 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선배로서 앞으로 기성용은 바깥세상을 향한 소통보다 지금 부족한 내면의 공간을 넓혀갔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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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대표팀의 전체적인 규율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밖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규율이 서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선수들에게 옷을 잘 갖춰 입으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찢어진 청바지, 티셔츠, 모자 등을 착용하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 대신 넥타이까지 맨 양복을 깔끔하게 입고 오기를 요구했다. 홍 감독은 “잘 차려진 양복을 입는 것은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선수들에게 비슷한 요구를 했다. ‘상의를 하의에 무조건 집어넣기’, ‘훈련과 식사시간의 시작과 끝은 함께 하기’, ‘훈련 도중 물마시고 돌아올 때 뛰어 다니기’ 등 단정한 마음가짐과 단합을 강조하는 원칙을 세웠다.
홍 감독은 또 이번 대표팀 선수들에게 소집 첫날 NFC 정문에서부터는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선수들은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해 NFC 내 숙소 앞까지 왔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첫걸음은 NFC 정문부터 이루어질 것이다. 어떤 마음을 갖고 대표팀에 들어올지 정문에서부터 생각하고 들어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대해 “무엇보다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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