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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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계정’을 삭제한 기성용(24·스완지시티) 비밀 페이스북의 마지막 글에 담긴 뜻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성용은 9일 새벽 최강희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조롱 논란에 휘말린 비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마지막 글에서 기성용은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라는 시의 전문을 게재했다.
자신의 의견을 더하지는 않았지만 민감한 시기에 올라온 게시물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후 인터넷 상에서는 ‘자중하지 못하고 벌써 활동을 시작하나?’라는 비판 의견과 ‘SNS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공간이다’라는 옹호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기성용 비밀 페이스북 사건은 지난 4일 한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축구 관련 칼럼에서 비롯됐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성용은 5일 "해당 페이스북은 지인들과만 사용했던 것으로 공개 목적은 아니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전해졌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사과 역시 기성용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닌 에이전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지며 진정성이 없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