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은 2차 석유파동 직후인 1980년에 설립된 에너지 절약사업 전담기관으로 전력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전력수요관리 등 절전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3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에너지시민연대 등 5개 시민단체와 ‘여름철 국민 절전캠페인’을 출범시켰다. 이번 절전 캠페인의 슬로건은 ‘100W 줄이기’. 여름철 냉방전력 사용이 급증하는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5시에 국민 한 사람이 전력 사용량을 100W씩만 줄이자는 운동이다. 100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하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 kW의 전력을 절약해 전력난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취지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플러그가 꽂힌 채 낭비되는 대기전력이 가정용 전력소비의 6% 정도”라며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해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연간 50만 kW급 화력발전소 1기 이상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등 3대 경제단체가 참여한 ‘절전경영 선포식’에서 산업계 절전 표준 매뉴얼도 제시했다. 전력수급경보 ‘준비’(예비력 400만∼500만 kW)에서는 실내온도를 26도 이상, ‘관심’(300만∼400만 kW) 단계에서는 28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주의’(200만∼300만 kW) 단계에서는 조업시간 조정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산업체를 포함해 전 국민의 전기절약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무심한 전기낭비가 모여 심각한 전력난이 초래되면 국가적인 에너지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