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진정한 갑은 팬들이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위기의 프로축구를 향해 뼈있는 쓴 소리를 날렸다.
최 감독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서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감독을 맡았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사령탑은 경찰축구단 조동현 감독이었다.
이날 특별손님으로 초대된 박지성도 경기 전 소감을 말하며 “많은 관중들 앞에서”라고 했다가 “아, 많은 관중은 아닌 가요”라고 꼬집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도 한 마디를 했다.
“이벤트성 경기지만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K리그 챌린지 선수들도 물론 잘 했다.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팬들의 관심이 이렇게 적은 것은 심각한 위기이지 않아 싶다.”
최 감독은 K리그 휴식기 때 잠실야구장에 다녀왔다. 평소 야구선수들과 친분이 있기도 하지만 요즘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야구를 직접 가서 보고 싶었다. 최 감독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승패를 떠나 팬들이 원하는 집중력과 투쟁심, 질 높은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했다. 선수, 연맹, 지도자 모두 팬들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까 다시 한 번 느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마지막 한 마디. “진정한 갑은 팬이다.”
상암|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