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26)에게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뽑아낸 뉴욕 양키스의 이치로 스즈키(40)가 이날 경기의 활약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 중 "눈을 감고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일 투타대결로 관심을 끈 두 선수 간 승부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
시즌 7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이치로에 막혀 승수가 아닌 패 수(3)를 하나 더 늘어났다. 이치로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황상 홈런으로 연결된 타구 혹은 7회 2타점 적시타를 칠 때 상황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노쇠화에 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자신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한편 운이 좋았다고 몸을 숙이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0-0이던 2회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의 몸쪽에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2루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아웃상황이었지만 2루수 스킵 슈마커가 제대로 잡지 못한 탓에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이치로는 5회 류현진의 밋밋한 몸쪽 직구(시속 142㎞)를 우측 외야 관중석에 꽂았다.
이치로는 류현진의 초구 슬라이더를 잘 골라낸 뒤 몸쪽에 직구가 몰리자 벼락같이 잡아 돌려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