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류현진 상대 홈런 이치로 “눈 감고 휘둘렀다”

입력 | 2013-06-20 11:42:00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26)에게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뽑아낸 뉴욕 양키스의 이치로 스즈키(40)가 이날 경기의 활약과 관련해 언론 인터뷰 중 "눈을 감고 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한일 투타대결로 관심을 끈 두 선수 간 승부에서 판정승을 거둔 것.

시즌 7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이치로에 막혀 승수가 아닌 패 수(3)를 하나 더 늘어났다. 이치로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7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타격기계'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2할대 초반의 타율에 허덕이다 이날 모처럼 이름값을 한 이치로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한 후 "솔직히 말하면 두 눈을 감고 스윙했다(To be honest, I just closed my eyes and swung)"고 밝혔다. 이치로는 어느 타석에서 눈을 감고 쳤는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황상 홈런으로 연결된 타구 혹은 7회 2타점 적시타를 칠 때 상황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노쇠화에 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자신의 건재함을 강조하는 한편 운이 좋았다고 몸을 숙이는 의미로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치로는 0-0이던 2회 무사 1루에서 류현진의 몸쪽에 떨어지는 커브를 잡아당겨 2루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아웃상황이었지만 2루수 스킵 슈마커가 제대로 잡지 못한 탓에 내야 안타로 둔갑했다.

이치로는 5회 류현진의 밋밋한 몸쪽 직구(시속 142㎞)를 우측 외야 관중석에 꽂았다.
이치로는 류현진의 초구 슬라이더를 잘 골라낸 뒤 몸쪽에 직구가 몰리자 벼락같이 잡아 돌려 우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류현진은 경기 후 홈런을 맞은 공과 관련해 "실투는 아니었다. 이치로가 잘 쳤다. 이치로에게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를 허용했는데 모두 실점으로 이어져 더 아쉽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