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中방문 25일만에 고위급 교류中, 이례적으로 관련내용 사전 공개… 韓中 6자회담 수석대표 주말 회동
양측이 이번 회동을 ‘전략대화’라고 명명했다는 점에서 포괄적인 의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 화 대변인은 “양국 사이에 밀접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쌍방은 양자 관계와 한반도 정세,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깊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이번 회동을 ‘전략대화’라고 불러줄 것을 중국에 요청했다”며 “과거 북-중 간에는 ‘전략’이라는 수사가 없을 정도로 밀접하고 상시적인 대화가 이뤄졌지만 이젠 그런 틀이 필요하다고 느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김 제1부상은 18일 베이징에 도착해 19일 장 부부장과 전략대화를 진행한 뒤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예방하고 21일 또는 22일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외교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관련 내용을 미리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제1부상은 조만간 러시아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제1부상의 방중은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지 25일 만에 실시되는 북-중 고위급 교류다. 3차 핵실험 이후 중단된 북-중 대화가 본격 재개된다는 것을 대외에 알리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미국통인 김 제1부상이 북한의 북-미 대화 제안(16일) 직후 방중한다는 점에서 이번 의제는 중국에 관련 취지를 설명하고 중재자 역할을 당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방중을 앞둔 사전 협의가 목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제1부상이 2011년 4월 7일 중국을 방문하고 한 달 뒤인 5월 20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이정은·조숭호 기자 koh@donga.com